황교안 총리 "반부패 개혁 확실히 추진"…7~8월 중폭 개각설 솔솔

2015-07-06 08:00
황 총리, 해군 통영함등 "구조적인 방위산업 비리 성역없이 수사중"
8월중 국무위원 임명제청권·해임건의권 뽑아 개각 단행 할지 관심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취임 이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총리라고 불릴 만큼 메르스 정국 돌파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고강도 '반부패 개혁'을 예고했다.

황 총리는 지난 3일 "저는 반부패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 우리나라가 올바른 국가로 성숙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비리와 적폐를 도려내고 비리가 자생하는 구조를 과감하게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영함 납품비리 등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비리 연루 의혹들을 정조준해 격파할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첫 대면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과거부터 누적된 부정과 비리가 존재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연일 부정·부패 사건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우려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7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총리실 국장급 이상이 전원 참석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국무총리실 제공]


전임 총리들은 취임이후 기자들과의 첫 대면은 의례적인 인사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짤막한 모두발언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날 황 총리는 기자들 앞에서 "부패척결은 앞으로도 성역없이 이뤄질 것", "구조적 부패, 비정상적 관행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국민 안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약이 어렵다"는 등의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첫 사정 대상으로 방위산업 비리를 지목했다. 황 총리는 "구조적인 방위산업 비리에 대해 성역없이 수사를 하고 있고, 수사가 끝나면 구조적 개선방안을 만들겠다"며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옛 STX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중인 전 해군참모총장 정옥근(63)씨가 통영함 납품 비리에도 관여된 것을 보고 받고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7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총리실 국장급 이상이 전원 참석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국무총리실 제공]


황 총리 발언 이후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통영함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의 구매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로 정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황 총리의 전방위적인 공직사회 개혁에 힘이 실리려면 빠른 시일 내 개각이 단행돼 분위기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 내각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처럼 50대인 황 총리보다 나이가 많고 선배격인 장차관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61세이고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60세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통상자원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모두 59세로 황 후보자보다 1살 위다.

전직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완구 전 총리의 사퇴 이후 한달간 총리공백 기간에 바로 메르스 상황이 터졌는데 황 총리가 서둘러 임명됐지만 그간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문제있는 장·차관 한 두명은 우선 경고한 뒤 자리를 날려야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