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 많을수록 믿을 건 실적… 화학ㆍ에너지 주목

2015-07-01 15:2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비롯해 미국의 금리인상 등과 같은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국내외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화학, 에너지 등 실적 개선세가 확실한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화학, 에너지, 건설, 증권 업종 등이 대외 악재를 극복할 유망 투자처로 평가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강관리, 화장품, 의류, 필수소비재, 호텔·레져 관련주들로 투자쏠림이 심화됐다"며 "이들 고밸류에이션 업종들은 단기간에 과열된만큼, 식히는 과정을 겪는 것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건강관리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3배에 달하고 있지만, 이는 불과 지난 한달 반만에 급등한 결과다.

오 연구원은 "특히 미국 금리인상 등의 변수들은 투자 경계심을 확산시키고 ,높은 밸류에이션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저유가덕에 마진개선이 유력한 에너지와 화학 업종이 고PER주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증권업계는 빠르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9월에 금리를 확실하게 인상하면 큰 사이클이 끝나고 새로운 사이클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며 "한두 달 정도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 유동성은 출렁거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금리인상에 앞서 7~8월에는 선별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센터장은 "밸류에이션만 놓고 봤을 때 화학, 에너지, 건설, 증권 업종이 긍정적"이라며 "그리스 문제나 미국 금리인상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마무리 되고, 투자심리가 안정된다면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 역시 "화학, 에너지 업종은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실적 악화 요인도 거의 없고, 오히려 60달러 전후의 유가덕에 2분기 마진개선이 확실하다"며 "이익 가시성 측면에서 보면 이달에 가장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