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2주만에 반등...3대 정책 보따리에 폭락세 '스톱'

2015-06-30 17:16

중국증시가 30일 2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2주간 20% 이상의 주가 하락폭을 기록한 중국증시 급락세가 마침내 멈춰섰다.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에 이어 양로기금의 증시투입, 인지세(인화세) 폐지, 신규 IPO(기업공개) 일시 중단 등 급락하는 중국증시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카드를 꺼내든 데 따른 것이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19포인트(5.53%) 오른 4277.2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12.82포인트(4.80%) 상승한 2464.23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771.69포인트(5.69%) 뛴 14337.97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168.85포인트(6.28%)나 급등한 2858.61을 기록했다.

이날 두 증시는 모두 하락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3847.88까지 떨어져 전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4000선을 내줬다. 하지만, 오후 들어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급등세가 연출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는 10.62%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두 증시에서 200개 주가 상승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며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 조치가 취해졌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9415억2500만 위안, 선전 성분 증시 거래액은 7213억7900만 위안을 기록해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두 증시의 총 거래액은 1조6629억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2000에서 순식간에 5100까지 상승했던 상하이 지수는 지난 2주간 빠르게 추락하며 4000선까지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증시 패닉'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다양한 정책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이날 상승세를 이끌었다. 

우선 중국 당국은 양로보험기금의 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기본양로보험기금 투자관리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저체 3조5645억 위안에 이르는 양로보험기금의 30% 이내에서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방침이 시행되면 양로보험금 중 최대 1조500억위안(약 188조원)이 증시에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증권 당국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증권교역 인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 또한 이날 주가 상승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아직 구체적인 인지세 인하 비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지세를 낮출 경우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자금동결 우려감을 키워온 신규 IPO를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중국증시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폭등했다. 교통은행(交通銀行 601328.SH)이 0.75포인트(10.01%) 상승한 8.24를, 초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이 1.29포인트(7.40%) 뛴 18.72를 기록했다.

석탄주도 크게 올라 정주매전(鄭州煤電 600121.SH)이 0.83포인트(10.06%) 오른 9.08로, 정원매전(靖遠煤電 000552.SZ)이 1.28포인트(9.98%) 상승한 14.10으로 장을 마쳤다.

의약주도 큰폭으로 상승해 절강대학테크놀로지(浙大網新 600797.SH)가 1.39포인트(7.94%) 뛴 18.89로, 용우망락(用友網絡 600588.SH)이 4.17포인트(10.00%) 오른 45.88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A주 증시가 2주간의 폭락 국면 이후 상승으로 전환될 결정적 시기를 맞았다면서 양로기금의 중국증시 유입, 인민은행의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 등이 호재로 작용해 단기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