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그리스 익스포저' 1조3000억원…"직접 영향권은 아냐"
2015-06-30 07:3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노출된 국내 금융사의 자금이 1조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의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대출액이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관련 대출이어서 한국 금융권은 직접적인 영향권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그리스 외화 익스포저(Exposure) 잔액은 11억8000만달러(한화 1조3284억원)로 전체 익스포저의 1.3%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사의 그리스 익스포저 11억8000만달러는 전액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금융은 쉽게 말해 선박 담보대출이다. 담보가 있는 대출이므로 상대적으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작은 대출로 꼽힌다.
그리스 해운사는 이 선박으로 영업한 대금으로 대출 채권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한다.
그리스 해운사가 원리금 상환을 제대로 못 하면 수출입은행은 담보권을 행사해 선박을 가져오면 되므로 일반적인 신용대출보다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국 수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국면에서 한국 금융사들의 외화 유동성 상황에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국내은행의 만기 차입금 차환(롤오버)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어서다.
다만 금감원은 한국도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