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1+1' 경기부양에도 급락...그리스 디폴트, 거품 붕괴 우려 악재로
2015-06-29 17:1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의 동시 인하라는 획기적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음에도 반등에는 실패했다. 이는 증시 과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84포인트(3.34%) 하락한 405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51.55포인트(6.05%) 내린 2351.40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832.51포인트(5.78%) 밀린 13566.27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23.94포인트(7.91%)나 폭락한 2689.76을 기록해 8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두 증시는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반등에는 실패했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 26일 연출된 '검은 금요일'보다 2.3% 급등한 4289.77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후 장중 한때 3875.05까지 급락하며 4000선마저도 붕괴됐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약 10.07%의 큰 변동폭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은행, 보험, 운수서비스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설비, 의료보건, 스마트기기, 정보안보, 전자상거래 등 다수의 테마주가 9% 이상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온라인금융, 안보서비스, 스마트의복, 스마트교통, 국산소프트웨어, 환경보호 관련주 등도 8% 이상 폭락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 당국의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과잉 투자에 따른 거품 붕괴 불안이 확산된 데다 신용거래 규제, 기업공개(IPO) 유동성 경색 우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그리스 디폴트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금주 증시 전망과 관련해 중국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약발이 차차 효력을 나타내면서 회귀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는 6월말에서 7월초로 넘어가는 한주로 신주 발행과 함께 다양한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지는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