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노조 '5대 5 대화단 구성' 제안 거절

2015-06-29 15:21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시한 '5대 5 대화단' 구성 제안을 시간끌기라며 거절했다.

하나금융은 29일 외환은행 노조의 제안에 대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협상은 기존 대화단에서 지속하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가 기존 4대 4 대화단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등을 포함한 5대 5 대화단을 구성하자고 하나금융에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본인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외환은행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하나은행장 등 5명이 모여 상생을 위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4명은 사실상 하나금융 측 인사라며 이를 거절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9일 노조의 요청에 의해 외환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5대 5 대화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전권을 위임받은 외환은행장을 제외하고 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해 5대 5로 대화하자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시간끌기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룹의 관계사는 각 최고경영자(CEO)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룹의 회장이 전체 관계사의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통합을 위한 대화가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는 노조의 대화단 총 4명 중 3명(전임 노조위원장 2명, 퇴직직원)이 비노조원으로 구성돼 대표성을 가지기 어려운 데 있다"며 "외환은행 노조가 은행과 직원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