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의화 국회의장 백범 김구 선생 66주기 추모사

2015-06-26 16:00


[사진제공=국회의장실]



[전문] 정의화 의장 백범 김구 선생 66주기 추모사

존경하는 백범 선생님, 우리가 겨레의 스승이신 선생님을 떠나보낸 지 66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우리는 한 시도 선생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선생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선생께서는 평생을 바쳐 민족의 광복을 마침내 이루어내셨지만, 그토록 소원하신 통일조국의 모습은 끝내 보시지 못하셨습니다.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진 않겠다”고 하셨던 선생님의 장중한 음성이 아직 우리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오늘날에도 한반도의 분단과 대립의 현실은 여전합니다.

오직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생님 영전에서, 우리 후손들은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존경하는 백범 선생님, 올해는 우리 민족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기쁜 해이자, 한반도가 반으로 갈라져 분단 70년을 맞는 가슴 아픈 해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미완의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통일은 남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한 번에 풀어줄 열쇠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여 인류사의 진보에도 크게 공헌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선생님 영전에서, 저희들은 다시 다짐합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이 기필코 가야 할 길입니다.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민족 최고의 과업인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진제공=국회의장실]



남북관계의 앞날이 여전히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혀있지만, 남북국회수장회담과 남북국회회담을 성사시켜 꽉 막힌 남북의 물꼬를 트고 남북대화의 길을 열 것입니다.

아직도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은 채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의 그릇된 길을 가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선생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준엄하게 꾸짖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남북한 모두가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그 날, 일본이 자신들의 침탈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하는 그 날, 눈부신 광복의 아침은 마침내 밝아올 것입니다.

백범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을 통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는 나라가 되기를 열망하셨습니다.

연이어 일어나는 우리 사회 내부의 고난과 불행을 지켜보며, 그 말씀의 참다운 뜻을 깨닫게 됩니다.

지나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우리사회에는 이기주의와 물질중심주의가 만연해 있고 급기야 생명까지 경시하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선생께서 왜 부강한 나라보다 아름다운 나라를 더 소원하셨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불행은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하셨던 그 뜻을 받들어, 인간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충효(忠孝)와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대표되는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정신을 되살리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우리의 건국이념을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정치인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백범 선생님 영전에 국회의장 정의화, 삼가 분향합니다.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