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수출증대 전략] 현대기아차, 수출·현지화 '투 트랙'으로 지속 성장 이끈다
2015-06-25 13:48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12년에 누적 수출 30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가 1975년 10대를 수출한 것이 수출의 시발점이었다. 이후 1987년에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누적 수출 100만대를 돌파했고, 불과 3년 만인 1990년에 200만대 수출을 돌파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2001년에는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후 2007년에 2000만대, 2012년에 3000만대를 넘어섰다.
2013년에는 누적 생산 8000만대를 돌파하며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누적생산 8000만대 돌파는 현대차가 창사 이듬해인 1968년 울산공장에서 ‘코티나’ 차종 556대를 생산하고, 기아차가 1962년 소하리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3륜 화물차인 ‘K-360’을 생산한지 50여 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3년 누적생산 1000만대를 돌파하기까지 30여년이 걸렸지만, 2000만대는 1000만대를 돌파한 지 불과 6년 만인 1999년에 달성했다.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생산한 8000만대는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를 한 줄(전장 4550㎜, 전폭 1775㎜ 기준)로 세울 경우 약 36만4천㎞로 지구를 9바퀴 돌 수 있으며, 펼쳐 놓을 경우 약 646.1㎢로 서울시 면적(605㎢)을 덮고도 남는다.
8000만대 중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은 ‘아반떼’로 1990년 출시(당시명: 엘란트라) 이후 910만대가 생산됐으며, ‘쏘나타’가 673만대, ‘엑센트’가 663만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의 누적생산 8000만대 달성의 주역은 단연 국내 공장이다.
8000만대 중 74%인 5988만대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했으며, 국내 생산대수 중 절반이 넘는 3313만대를 해외시장으로 수출함으로써 한국 수출의 큰 축을 담당했다.
이는 협소한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독자기술을 통한 고유모델 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지금도 현대·기아차는 우리나라 연간 자동차 생산량의 4분의 3가량을 담당하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해외 185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판매되는 19개 현지 전략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해외 166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만큼 차량 및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현대·기아차가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생산을 대폭 확대시킨 결과, 우리나라는 유럽,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50년이나 늦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5년에 처음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생산량이 195만대까지 줄며 8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생산규모를 늘려 2005년 이후 8년째 세계 5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출 외에도 현지 공장을 늘려 높아지는 수출 장벽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내 다섯 번째 공장을 충칭시에 짓기로 하고 기공식을 열었으며, 이곳에서 2017년부터 소형차와 SUV를 연간 30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중국에서 19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2016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230만대로 늘어나고, 2018년에는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기아차의 경우 오는 7월부터 미 개척지였던 멕시코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내년 상반기 건립을 목표로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기아차는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