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업계, 보험료 인상 추진… 적자 탈출에 사활

2015-06-25 07:20

[아주경제DB]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점점 커지는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보험업계가 손해율을 낮추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25일 손해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이달 말이나 7월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인상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3~4%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빴는데, 특히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크다 보니 부득이하게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는 1조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자동차보험사 11곳 가운데 삼성화재(78.2%)를 제외한 10곳의 손해율은 83.8∼95.5%에 달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다소 하락했지만 적정 손해율(7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이 적자폭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였고,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대형사들도 4월 같은 특약의 할인율을 5% 내외로 올렸다.

이에 반해 블랙박스 특약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영업용이나 업무용을 위주로 6∼7월 할인율 축소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한 고객의 손해율은 평균 60%대로 '우량 고객'이라 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블랙박스 특약은 손해율 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손해율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가 당국의 비공식적인 가격 규제 탓에 기본 보험료에는 손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자동차보험료는 18.6% 오르는 데 그쳐 원가를 구성하는 건강보험료(26.6%), 정비수가(37.8%), 휴업손해 지급액(8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악사손보의 결정은 이렇게 묶여 있던 보험료를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