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中면전에서 “협박·위협 일삼는 나라, 갈등만 조장 할 뿐” 일침
2015-06-24 15:34
제 7회 미·중 전략경제대화…미·중, 남중국해 ‘인공섬’ 논란·‘해킹 사건’놓고 날세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이 최근 자국의 정부 전산망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제7차 전략경제대화(S&ED)의 개막 연설에서 “지적재산을 갈취하기 위해 사이버 기술을 무기로 사용하는 나라는 눈 앞의 이익은 취할 수 있을지 몰라도 먼 미래의 이익은 잃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는 지난 4월말 미 정부의 전산망에서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해킹 사건을 염두해둔 발언으로, 미국은 해당 사건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는 해킹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공개 자리에서는 양국 관계자들 모두 사이버안보와 진행중인 문제 등에 대해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혀 간접적으로 언급했음을 나타냈다.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대해서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협박과 위협을 버려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중국을 꾸짖었다.
그는 이어 “책임 있는 국가들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안전한 상거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외교를 버리고 협박과 위협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국가나 다른 나라들의 침략에 눈을 감는 국가들은 불안정을 초래할 뿐”이라고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 건설 중인 인공섬 건설이 국제적 해양질서와 ‘항행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강도 높은 경쟁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래에 성공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얼마나 책임있는 주주(stake-holder)로서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화 의제에는 남중국해와 해킹사건 외에도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환경보존 및 야생동물 보호, 서아프리카의 에볼라를 비롯한 전염병 퇴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비롯한 대테러, 이란 핵협상과 비확산 공조 등의 현안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