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인 강제징용 세계유산등재문 주석에 명기 검토"
2015-06-24 10:32
복수의 됴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지난 21일과 23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국장급 협의에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를 도출했으며, 구체적인 문안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한·일 양측은 한반도에서 노동자를 데려가는 과정 등과 관련해 '강제'라는 표현을 넣을지에 대해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각 시설의 현장 설명판과 해당 지자체의 홈페이지 설명문과 방문자용 팸플릿 등에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9일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독일 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때 조선인 강제징용을 설명하는 추가 문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애초 자국 산업시설들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대상 기간을 조선 강제병합이 이뤄진 1910년 이전으로 한정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문제를 제기하는 강제징용은 시기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일본 측에 해당 시설들의 '전체 역사'를 알리라고 권고하고, 한국이 세계유산위 위원국들을 상대로 강제징용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자 강제징용 반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달 일본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나가사키 조선소와 하시마 탄광 등 조선인 수만명이 강제 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된 8개 현 총 23개 산업 시설에 대해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