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그렉시트, 유혈 낭자한 사건될 것…그리스 '유로존 잔존' 이득"
2015-06-22 00:04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의 국가 신인도는 산산조각날 것"이라고 20일 진단했다. [사진= 미국 공영방송 NPR]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Grexit)가 현실화하면 ‘유혈이 낭자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일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그 결과로 그렉시트가 나타난다면 이는 지난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했던 간단한 외과 수술과 달리 유혈이 낭자한 사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IMF는 그리스가 유로화 대신 옛 화폐인 드라크마를 재도입하면 드라크마화는 즉각 50% 정도 평가 절하되고 은행 예금은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드라크마화가 폭락하고 수입 물가는 치솟아 물가 상승률이 35%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도 8%가 줄어들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그러나 국가 신인도는 산산조각이 나 그리스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뢰는커녕 그 비슷한 것조차도 얻을 수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드라크마화 평가절하는 수출과 관광수입이 늘어날 수 있어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하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게 이득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 2월 이후 10%를 넘어버린 현 상황에서 그리스가 갚아야 하는 빚의 금리가 3%이고 일부는 2050년까지 만기가 연장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