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청렴사회

2015-06-18 16:48

[사진=이철우 안양지청장]

안양고용노동지청 이철우 지청장 

인도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사람의 동기를 의심하는 순간, 그의 모든 행동이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직장, 가정, 친구관계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말이리라. 가령, 사람 간에 신뢰가 없다면, 선의로 배푸는 호의도 미심쩍은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마련이다.

사회적인 신뢰 역시 마찬가지다. 신뢰가 담보돼 있어야만 그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할 가능성 있다. 신뢰 없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는 항상 정체되고 삐그덕 거리게 되어 있다. 신뢰는 거울의 유리와 같은 것이다. 금이 가면 대상을 제대로 비출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회적인 신뢰를 저하시킬까? 물론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 국가의 모범이 되어야할 공직자들 중 일부가 자신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간혹 신문, 텔레비전 뉴스 등에 보도되고 있는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업무를 처리하면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수수하고, 국민의 세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물론 공직사회가 많이 깨끗해졌다. 그러나 일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바라보는 국가, 국제교역 6위 국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가는 국가에 걸맞게 이제는 공직자들이 확고하고 분명한 의식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있다. 바로 청렴이다. 청렴도가 높을수록 국가경쟁력이 상승하고 국민소득도 증가하는게 현실이다. 사회적인 신뢰를 저버리는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청렴이란 공직자의 본래 직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라는 그 옛날 다산 정약용선생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필자가 지청장으로 재직중인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에서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서로 믿을 수 있도록 일하자”라고. 다른 의미가 아니다. 청렴하라는 말이다. 청렴하지 않은 직원은 그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할지라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명한 자는 청렴한 것이 자신의 장래를 이롭게 하기 때문에 청렴하다고 했다. 나는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청렴은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이롭게 하는 일이다”라고. 청렴은 신뢰를 낳고 그 신뢰는 보다 나은 미래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기에 앞서 얼마 전 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미생’의 대사가 문득 떠오른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누구나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가장 옳은 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한다면 그 얼마나 멋진 공직사회가 열릴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