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시진핑 면담 때 구금된 中 인권운동가 언급”

2015-06-16 21:15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구금된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문제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명보(明報)에 따르면 미국에 서버를 둔 보원프레스(博聞社)는 수치 여사가 지난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시 주석을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근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수치 여사 수행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시나웨이보]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2010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시 주석은 류샤오보 문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 다른 인사가 수치 여사에게 류샤오보가 중국 법률을 어겨 징역형을 받았으며 옥중에서 인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원프레스가 전했다.

양측은 수치 여사가 귀국하기 전까지 류샤오보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측은 가족의 영국 국적 때문에 미얀마 대선 출마 자격이 없는 수치 여사에게 아들의 영국 국적을 포기하고서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하라고 권유했으며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면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원프레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