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데이터 요금' 경쟁에도 2분기 실적 이상무

2015-06-14 12:0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축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 이통 3사의 수익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6만원대 이상의 요금에서 제공했던 음성 통화 무제한을 2만원대에 제공하면서 가입자당 매출(ARPU)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ARPU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을 뒤엎고 2분기 이통 3사는 ARPU 증가와 함께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3만6638원으로 지난 1분기 3만6313원보다 1%(325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KT도 2분기 ARPU가 3만5421원으로 1분기(3만4389원) 대비 3%(1032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3만9311원에서 4만490원으로 4만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중저가 요금제 이용이 늘면서 이통3사 1분기 ARPU는 일제히 하락했고,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변화로 수익성 둔화 우려는 더욱 커졌다.

특히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2세대(2G) 이동통신 이용자 비중이 높아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ARPU를 깎아 먹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가입자 증가 요인에다 갤럭시 S6, G4 등 고가 단말기 출시로 고가 가입자가 늘었다"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추세적으로 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 ARPU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저가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요금제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는 촉진제 역할을 해, 통신산업 수익원이 다변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중심의 요금 체계는 음성통화 중심의 요금제 종료를 의미한다"며 "이미 무제한이 제공되고 있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규제의 테두리에서 이통사는 실리를 챙겼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2분기는 마케팅 이벤트가 큰 시기이나, 별 탈 없이 지나가 마케팅비 감소에 따른 호실적을 기대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 4371억79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8.5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SK텔레콤의 명예퇴직금(11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9.5%나 늘어난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이 1547억1500만원에서 1681억1500만원으로 8.6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T는 2분기 3138억3600만원으로 예상, 작년 구조조정 이후 올해 매분기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스마트홈 브랜드를 최근 상용화하면서 향후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스마트홈, 스마트 오피스 등 사물인터넷 관련 서비스에 데이터 요금제에 접목시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KT의 경우 지난 2년간 유통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시행된 자구책에 대한 결실을 올해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도할 PG사업(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 등)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