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 휴업 학교 처음 줄어
2015-06-11 14:5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의 수가 지난 2일 휴업 학교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전일대비 줄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휴업 학교가 2431곳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 2704곳에 비해 273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휴업 학교는 425곳으로 전일 443곳보다 18곳 줄었고 대전이 41곳으로 전일 215곳에서 174곳 감소한 가운데 경기는 1755곳으로 전일보다 20곳 줄었다.
이외 휴업 학교는 세종 1곳, 강원 15곳, 충북 47곳, 충남 72곳, 전북 73곳, 경북 2곳 등이다.
휴업학교는 지난 2일 202곳, 3일 544곳, 4일 1164곳, 5일 1317곳, 8일 1992곳, 9일 2208곳으로 증가해 왔었다.
휴업학교는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고교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교육부가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학부모 의견 등을 반영해 휴업을 결정하도록 하고 서울교육청 등이 휴업을 적극 권장하면서 지속적으로 늘다가 이날 처음 줄었다.
서울교육청이 10일 기존 강남, 서초 지역의 휴업을 연장하고 강동, 강서 지역에도 휴업에 대해 강력 권고했는데도 휴업 학교수는 줄어든 것이 주목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강남 지역 유·초등학교 외에 강동, 강서에도 휴업을 강력 권고했지만 지역별로 학부모 휴업이 길어지면서 부담이 커지게 되는 등의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학부모의 요구를 감안하기도 하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상황을 판단하도록 교장에 맡겨 휴업 학교수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방한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조사단이 '첫 번째 한국 정부 권고사항'에서 한국에서든 다른 국가에서든 학교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와 관련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확산과 학교가 연관이 없는 만큼 현재 전국 각지에서 휴업하는 학교에 대해 수업 재개를 '강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한 권고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휴업 장기화에 따른 학사일정 차질 가능성이 있다며 학생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막연히 휴업에만 의존하는 소극적 메르스 대책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예방적 보건교육 강화로 메르스를 극복하는 적극적 정책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