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장 탈락한 최효준씨 "장관은 문사코" 반발
2015-06-10 15:18
10일 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에 올랐던 최효준(전 경기도미술관장)씨가 현 문체부 장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9일 문체부가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결과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추진한다는 발표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었다.
그는 "인사혁신처에서 지난 4월 역량평가를 통과했다는 '적격'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며 취임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내비쳤다. (최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미술관 관장,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을 지낸 미술행정전문가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말 반전이 됐다. 주변에서 완전 나가리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최 씨는 "문체부 담당자에 확인했는데 그런일은 없다. 아직 검증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다"며 "그 직원에 피해가 갈까봐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명문대 출신으로 가책도 없이 거짓말을 한 것에 비애를 느낀다"고 했다. 또 "수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방향이 만들어지면 따라야 하는 조직원에 서글픔을 느낀다"고도 했다.
최씨는 이에 반발, 김종덕 문체부장관을 면담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시간이 없다"고 해 직접 만나지 못해 이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최씨는 문체부가 했다는 여론수렴'에 대해서도 "여론 수렴결과 각종 투서가 있다고 했지만 해명할 기회는 없었다"며 "알 수없는 여론에 대해 끝장 면접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문체부의 일방적 결과 통보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의 판단 주체는 장관"이라며 "그동안 문체부 산하 기관장의 인사난맥은 내 편이 아닌 사람을 수용할수 없다는 장관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조직의 사이코패스'(corporate psyco-pass)"를 소개하며 "문화기관에서 존재한다. 즉 '문사코'는 겉으로는 소양있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자기편에만)힘을 쓰고 힘을 차지하더라. 조직을 무너지게 만드는 파괴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말했다.
'누가 부적격을 말하는가?'라는 글을 벽에 붙이고 서울 명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모은 최효준씨는 '누가'는 그(장관)를 말한다며 비장함을 보였다.
"이번 통보는 납득할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는 최씨는 "인사혁신처의 공모는 절차상 문제는 없다. 법적대응할 여지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면서 "결과 뒤집기도 아니다. 다만 야인으로서,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지만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채용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입장'을 다시 발표했다. 문체부는 “임용후보자에 대한 문화예술계 의견, 국립현대미술관 근무 당시(2009.8~2011.1월)의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극적인 업무추진력, 창의성과 혁신적 마인드 등 변화와 진취성이 요구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업무를 수행하다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최종적으로 재공모를 추진키로 의결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