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에 세계 최초 ‘지미 카터’ 학부 설치

2015-06-08 13:19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글로벌 인재양성·국제화 새 지평 기틀 마련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대학교와 미국 ‘카터 센터(The Cater Center)’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전북대학교에 세계 최초로 미국 전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의 이름을 딴 국제학부가 설치된다.

전북대학교는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 센터(The Cater Center)’와 민간교류 확대를 통한 국익증진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세계 인권과 평화를 위한 전북대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전북대는 특히 대학 내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학부를 세계 최초로 운영키로 해 이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오는 11월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전북대로 초청, 카터 센터와 함께 국제갈등, 분쟁해소 및 국제개발 관련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처음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에게 국제법 및 인권분야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국제학부를 ‘지미카터 국제학부’로 변경

전북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까지 미국 카터 센터와 공동 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 현행 국제학부를 지미카터 국제학부(Jimmy Carter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로 바꿔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가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 센터(The Cater Center)’와 손잡고 민간교류 확대를 통한 국익증진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이남호 전북대 총장의 관련 기자회견 장면)


미국 텍사스대학의 조지 부시 스쿨과 프린스턴대학의 우드로 윌슨 스쿨과 같이 미국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학부는 있지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학부 설립은 세계적으로 전북대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2016학년도 입시부터 국제학부를 ‘지미카터 국제학부’로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이 학부에서는 앞으로 기존 국제학부의 핵심 전공 분야인 국제개발협력과 카터 센터의 현장실무형 프로그램과의 연계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기본 철학인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증진을 위한 ‘평화학’ 트랙과 국제갈등・분쟁 해소를 위한 교육과정을 구축하여 운영하게 된다.

또한 학부의 국제적 위상을 확산할 수 있도록 각국 대통령, 또는 저명한 재단들과 자매결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학부 석좌교수제 및 펠로우 제도 운영

세계 최초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학부로서 학생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미카터 장학금’도 조성키로 했다.

학부 설치와 함께 전북대는 카터 센터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우선 카터 센터와 공동으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학이 시행하고자 하는 ‘오프캠퍼스(Off Campus)’와 연계하고, ‘평화학’과 ‘국제분쟁해소⋅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카터 센터의 현장 전문가들의 특강 시리즈도 마련, 카터 센터가 그간 집적화 한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미카터 센터에서 지원하는 국제학부 석좌교수제 및 펠로우 제도도 운영할 방침이다.

대학 도서관에도 지미카터 기록실을 설치, 국제평화 및 인권, 국제개발에 관한 자료실 운영을 통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평화활동을 소개하는 기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대가 카터 센터와의 교류와 지미카터스쿨을 유치하게 된 것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전북대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의미한다.

또한 국제 분야에서 전북대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화에 대한 국내 대학들의 새로운 방향과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으로써 성장을 넘어 성숙의 전북대로의 큰 변화에 대한 현실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인재양성 탄력, 국제적 인지도 향상

국제화 분야 연구와 교육에서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모색해 왔던 전북대는 올 초부터 카터 전 대통령과 서신 교환 및 면담 등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카터 센터의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협조가 기대되며, 그동안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색깔 있는 인재를 양성해 온 전북대의 글로벌 인재양성이 더욱 탄력을 받고, 국제화 지수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면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터 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북대의 국제적 인지도(평판도)와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국내외 분쟁⋅갈등 해소와 국제개발 협력을 통한 세계 인권과 평화유지에 대한 전북대의 역할이 강조되는 등 국내 대학들에게도 국제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과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남호 총장은 “전북대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학부를 설치하는 등 카터 센터와 교류 협력을 강화한 것은 우리 대학이 취약한 국제화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으로써 대학의 평판도와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를 우리 대학으로 초청해 국제법 및 인권분야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기념강연 및 학생들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전북대의 글로벌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제39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퇴임 후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 등을 목적으로 한 비정부기구(NGO)인 ‘The Carter Center’를 설립해 Habitat 운동과 중동 평화 활동 등을 전개하며 세계 평화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한의 1차 핵위기 당시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면담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중재함으로써 당시 전쟁 위험을 막는 등 한반도 평화에도 많은 공헌을 한 바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