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메르스 공동대응" 한목소리…국회 대책 특위 구성키로
2015-06-07 14:17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여야가 확산일로에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수습하고자 국회 차원의 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공동 대응키로 7일 합의했다.
앞서 여야는 각각 대책 특위를 가동하고 전문가 간담회를 여는 등 '따로' 대책 마련에 부심해왔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지난 5일 문 대표가 김 대표에게 초당적인 협력을 위한 지도부 회담을 제안해 뒤늦게나마 여야 회동이 성사됐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4+4 회담'을 열고 메르스 사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9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공공의료체계의 중요성에도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야는 신종 감염병 환자 진료를 위한 공공병원 설립 등 후속대책을 마련해 2016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또 정부에 △국민이 알아야할 정보 신속하게 공개 △지자체, 교육청, 민간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 대책을 강구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 공개 △정부와 지자체 간 필요한 정보 실시간 공유 △위기경보 수준 격상 적극 검토 △격리시설 조속히 확보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메르스 확산 사태로 평택을 비롯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별도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광주 U 대회', '실크로드 경주 2015' 등 국제행사가 차질 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거나 확진환자가 경유를 한 삼성서울병원 등 24개 병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장과 똑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진작 이뤄졌어야 할 조치라고 생각한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거나 경유한 병원 정보뿐 아니라 그 동선이라든지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여야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명수 당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이 나섰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책위의장, 추미애 당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