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럽산 트럭 공세... 현대차 안방사수 ‘빨간불’
2015-06-07 12:57
올해 다임러 트럭, 볼보, 스카니아, 만, 이베코 등 5개 유럽 브랜드 유로6 신모델 출시
올해 5월까지 현대차 대형트럭 누적판매 전년동기 대비 24.1% 급감
올해 5월까지 현대차 대형트럭 누적판매 전년동기 대비 24.1% 급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유럽산 대형트럭 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신형 유로6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엔저 심화, 판매량 부진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고전중인 현대차는 대형 트럭시장에서도 힘겨운 버티기에 들어갔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산 대형트럭 업체들이 유로6 신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현대차의 안방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5월까지 현대차 내수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4.6%가 줄어 총 27만3277대를 판매한 가운데 유독 대형트럭 판매량 감소가 눈에 띈다.
국내 대형 트럭시장에서 강자였던 현대차의 판매감소의 배경에는 유럽산 대형트럭 업체의 공세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올해만 다임러 트럭, 볼보, 스카니아, 만, 이베코 등을 포함해 5개 유럽 브랜드가 국내시장에 연이어 신형 유로 6 모델을 출시했다.
2월엔 다임러 트럭이 덤프, 트랙터, 카고 등 전 부문에서 유로6 기준에 맞춘 완전 변경모델 13종을 새로 내놨다. 3월엔 볼보트럭이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13종의 트럭을, 4월엔 스카니아가 스카니아가 26종을, 5월엔 만트럭버스가 트랙터 5종, 덤프 5종, 카고 7종 등 총 17개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5일엔 2년만에 국내 트럭시장에 이탈리아 상용 브랜드 이베코가 한국 시장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유로6 8종 모델을 선보였다. 관련 인증절차를 밟고 오는 7~8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유럽산 대형트럭들은 기술력에 이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유로화 약세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유로6 모델로 바뀌었지만 가격인상은 평균 3~5% 대 최저물가 수준만 단행했다.
반면 현대차는 유로6 엔진을 얹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모델별로 최저 7.3%에서 최고 11%까지 인상했다.
현대차는 잇단 유럽산 트럭 공세에 투자를 늘려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지난 2월 대형트럭 등 상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주공장에 4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규모를 6만5000대(지난해 말 기준)에서 2020년까지 10만대로 늘리고, 신차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늘어나는 생산 규모에 맞춰 신규 인력 1000여명도 순차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