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 60일 전쟁] ④롯데면세점, 중소면세점과 협업 ‘신개념 복합 면세타운’ 제시
2015-06-08 00:01
DDP 업무 협약 맺고 동대문 디자인 육성·지원…특화 콘텐츠로 관광객 유치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과 관련해 일반경쟁에 뛰어든 7개 대기업 법인은 저마다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 중소·중견 기업과 '한 지붕 두 가족'의 이색 조합을 통해 출사표를 던진 곳이 있다. 바로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은 각각 일반경쟁과 중소·중견 제한경쟁 부문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 건물의 5개 층 8387㎡(2537평)를, 중원면세점은 2개 층 3762㎡(1138평) 면적에서 각각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 외 2개 층은 전문 식당가와 사무실·교육장, 보관창고 등으로 사용한다.
복합 면세 타운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각각의 면세사업자가 판매하는 상품 품목을 구분,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의 우수 브랜드 입점 협상 및 상품 공급 지원,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와 디자인도 공유한다. 브랜드 공동 유치, 합동 판촉활동, 영업 및 물류 운영도 협업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복합 면세타운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이다.
이같은 새로운 발상은 그동안 중소 면세점 대상으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온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4년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 충북지역 최초로 시내면세점을 개점 운영하고 있는 중원면세점은 개점 당시부터 롯데면세점과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입점 협상 및 판매, 서비스 교육까지 면세점 개설 준비 전반에 걸쳐 지원을 받아왔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중소 면세점과 같은 공간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취지의 복합 면세타운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장을 열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껏 국내 면세산업을 이끌어 온 롯데면세점이 복합 면세타운을 통해 면세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롯데면세점은 독과점 논란을 빼면 이번 특허(사업)권 선정에서 절대 강자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35년간 시내 및 공항 면세점을,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괌·일본 간사이 등 해외 4개국 5개 공항점과 시내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국내 1위·세계 4위의 위상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예고된 특허심사 평가표 상 가장 높은 배점의 △특허보세 구역 관리 역량(300점) △운영인의 경영 능력(250점) 등 2개 항목에선 이미 검증을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이번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 신청에서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 협력 노력정도 등 3가지 요소에 중점을 뒀다.
동대문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패션 중심지라는 동대문의 지역 특성에 맞춰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 국산 SPA 브랜드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매장에도 유치할 예정이다.
전체 면세점 면적 중 국산품의 50%를 할애해 동대문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켜 동대문 인근 상권의 활력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야간 이용객이 많은 특성에 맞춰 평일에는 자정, 주말에는 새벽 2시까지 야간 매장을 운영키로 했다. 전문 식당가와 영유아·어린이 휴게실 등 고객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증가하고 있는 FIT(외국인 자유여행객)의 욕구에 부흥하기 위해 동대문 팸투어, 여행 플랜북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패밀리 페스티벌과 VIP 초청행사 등 그동안 롯데면세점이 벌여온 특화 콘텐츠를 활용, 유커의 발길을 동대문으로 집중시킬 방침이다. DDP와 연계한 거리 축제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축제·전시·콘서트 등의 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