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13일 서울시 공무원시험 필기 연기되나(?)… 전국 13만명 혼선 불가피
2015-06-05 09:45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에 서울시가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2015년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에 필기 일정이 늦춰질 땐 전국에서 응시한 13만여 명이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A대형병원 의사가 공공장소에서 1500여 명과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공포가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서울시는 전날 박원순 시장이 긴급 기자브리핑을 자청해 메르프 방역에 서울이 뚫렸음을 시인, 비상시국임을 선포하고 자체 격리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예정대로 13일 시험을 추진하되 시내 121개 중·고등학교 고사장에 마스크, 손 세정재, 응급환자 치료 인력 등 의료장비나 담당자를 현장 내 배치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불가피할 경우 시험을 미루는 것이다. 사회전반으로 불안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일 땐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 전국 10만명이 넘는 수험생의 혼선 및 악여론을 감내해야 할 처지다.
당장 서울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시 인재개발원은 보건복지부와 메르스 사태 주무당국인 질병관리본부에 향후 대응책을 문의했지만, 여기서도 딱히 회신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르스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공채 시험을 늦추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수험생들에게 최대한 불편을 주지 않도록 서둘러 자체 방침을 정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지난 3월 16~20일 5일간 인터넷접수센터에서 원서를 접수한 결과, 총 2284명 선발에 13만515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이 57.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사서 9급으로 2명 모집에 915명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