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메르스' 비상…의심환자 SNS로 안 교육청
2015-06-04 14:19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A여학생(18)은 메르스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동안 학교 차원에서 아무런 예방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 3일까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한 도민은 총 4명이라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A학생으로 포함한 여성으로 49세, 61세, 65세였다.
다행히도 감염여부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반응으로 나오면서 현재 도내에는 감염자가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학생은 지난달 29~31일까지 서울 모 병원에서 어머니 병간호를 하고 내려왔다. 지난 1일 학교에서 3교시 수업을 받던 도중 “목이 아프고 코와 머리도 아프다”며 조퇴를 했다.
이후 A학생은 모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이틀이 지나도 증상이 낫지 않아 3일 또 다시 1교시 수업 후 “춥고 머리가 아프다”며 조퇴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에서는 도교육청 등에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은 것.
뒤늦게 A학생의 언니가 직접 도내 모 종합병원에 전화로 신고한 후 메르스 검사를 받게 됐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6일 메르스에 대한 감염병 위기수준이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되면서 감염병 예방 메뉴얼을 도내 모든 학교에 알렸다.
메뉴얼에는 ‘유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방역당국과 교육청에 보고하라’ ‘2차 감염 피해 예방을 위해 유사환자를 격리조치하라’는 내용 등이 학교당국에 시달했다.
반면 학교측은 A학생이 두 번이나 증상을 호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고조차 하지 않으면서 도교육청은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어야만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SNS에 돌아다니는 소문을 듣고 A학생이 갔다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 확인했다” 며 “담당 장학사와 보건담당이 직접 학교에 가서 조치사항을 취했으며, 현재 A학생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한편 A학생의 어머니가 입원한 서울 모 병원은 2차 감염자가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