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메르스’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사태 해결에 집중해야”

2015-06-03 12:50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은 3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급한 현안은 메르스”라며 “이틀 전 최고위원회의 때 환자가 18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어제까지 확진 환자가 25명으로 늘었다가 밤새 다시 5명이 늘어서 지금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었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많은 학교가 지금 휴교를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와 무사안일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은 책임을 따지기보다 확산 방지에 역점을 두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보건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민의 공포와 불안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비단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으로 위기의식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정·청은 메르스 문제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 사태의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르스 문제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생각한다면 우리 정치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정쟁은 중단해야 한다”며 “야당도 이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정쟁을 중단하고 국회에서 사태 해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당 소속 중진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심재철 의원은 “미국 방역당국은 3년 전부터 예상하고 빠르고도 단호하게 대응해 2차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고, 중동의 13개국을 위험국가로 지정했는데 우리는 최초 환자가 감염된 바레인은 빼고 7개 국가만 지정했다가 지금의 혼란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정병국 의원도 “메르스의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또다시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보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 속에서 온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가적 역량을 다 모아도 부족할 시점에 당·청 간에 갈등의 모습은 국민의 불안을 더 가속시킨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확산에 대해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와 관련해서 정부 대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돼 국민의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당에서는 메르스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자 한다”며 “보건당국과 안행부, 교육부 등 관련 부처와 연계해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