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음성통화 전면 무제한... 데이터 시대 '활짝'

2015-06-01 15:13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유선전화 무제한을 풀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유무선 음성통화 전면 무료화를 도입했다.

KT는 1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음성통화 제공을 확대했다. 애초 데이터 선택 599 이상이어야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으나, 가장 낮은 요금제인 299부터도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KT는 지난달 8일 무선 음성 통화와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게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전격 출시해 국내 통신 시장을 패러다임을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음성통화 공짜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유선 통화의 경우 월 요금 5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만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이 지난달 20일 모든 요금제에서 유무선통화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강수를 두며 음성통화 전면 무제한의 물꼬를 텄다.

이후 LG유플러스가 기존 무선통화에 국한한 자사 데이터 요금제의 무제한 혜택을 유선통화로까지 넓혔고 이날 KT까지 가세하며 음성통화 전면 무료 시대가 완성돼, 본격적인 '데이터 요금제' 시대가 열렸다.

데이터에서는 KT가 반격에 나섰다.

이날부터 KT는 부담 없는 데이터 사용을 위한 신개념 서비스인 ‘마이 타임 플랜’을 출시했다.

KT가 선보이는 ‘마이 타임 플랜’은 특정 시간에만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받는 SK텔레콤의 방식에서 더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을 직접 선택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마이 타임 플랜’은 월정액 7000원(부가세 별도)으로 매일 3시간 동안 2GB의 기본 제공량과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 최대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간대 관련 부가 상품이 최대 400K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점에 비하면, 3Mbps는 동영상 시청까지 무리가 없는 속도다.

고객은 0시부터 21시까지 총 22가지 시작시간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이 시간은 월 2회까지 변경 가능하여 고객의 데이터 사용 패턴에 최대한 맞출 수 있게 했다.

직장인이라면 퇴근길에 프로야구 경기 한 편을 데이터 부담 없이 충분히 시청할 수 있고, 대학생이라면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강 시간을 ‘마이 타임 플랜’의 시간으로 설정해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이 지난달 29일에 내놓은 ‘밴드(band) 타임프리’는 하루 6시간, 출·퇴근 및 점심 시간 등 특정 시간에만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band 타임프리’는 월 5000원(부가세 별도)으로 출·퇴근 및 점심 시간(07~09시, 12~14시, 18~20시) 등 총 6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매일 1GB·월 최대 31GB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추가요금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band 타임프리’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가장 많이 쓰는 시간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하면서, 그 외 시간에는 요금제별 기본 데이터 제공량으로 사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통화에서는 SK텔레콤이 선수를 쳤으나 KT가 데이터에서 반격에 나섰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이나 이통사는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을 붙여가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