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대폭락후...중국 관영언론 "그래도 Go~"
2015-05-29 15:35
신화통신, 인민일보 잇단 '증시 띄우기' 보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빠진 28일 장 마감 직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 기사 내용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5000선 고지를 코앞에 두고 순식간에 300포인트가 넘게 빠지며 4600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는 각각 6% 넘게 폭락했다. 지난 1월 19일 당국의 신용거래 규제 우려로 상하이지수가 7.7% 빠진 이후 최대 낙폭이다. 600개가 넘는 종목이 일일 하한 제한 폭인 10%까지 급락했다.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4조600억 위안(약 724조원)이 날아갔다.
중국신문망은 중국 증시 개인투자자를 2억100만명으로 추산한다면 이날 하루 1인당 평균 손실액이 2만 위안(약 356만원)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있었을 때쯤인 장 마감 직후인 오후 5시 30분경 중국 신화통신엔 ‘적절한 조정은 강세장을 더 오래 지속시킨다’는 제목의 분석기사가 올라왔다.
기사는 중신증권, 남방기금 등 기관투자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조정장은 그 동안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면서 쌓여 있던 차익 매물이 풀린데다가 내주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기적 강세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권위있는 인사’ 인터뷰를 1면 톱기사로 다루면서 중국 증시 불마켓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권위있는 인사는 주민 저축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여 실물경제 투자로 유도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있어서 주식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곧 현재의 중국 증시 강세장이 정부의 중요한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중국 증시는 ‘국가가 이끄는 강세장(國家牛市)’, ‘정책에 의존하는 시장(政策市)’라 불린다. 그만큼 중국 정부의 '입'으로 불리는 관영매체의 보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중국증시 전문가들이 "중국증시는 기술적으로 분석해서는 안 된다. 관영 언론을 주목하라”고 말할 정도다.
시장에서도 중국 증시가 대세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국내 최대 사모펀드 투자기관인 싱스(星石)투자 수석 스트래지스트 양링(楊玲)은 “단계적인 조정장으로 시장의 광풍 열기를 식힐 수 있는만큼 강세장이 더 안정적이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 조정장은 주식 매입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HSBC 진신기금 추둥룽(邱棟榮) 매니저는 “최근 시장에 중국 당국이 증권거래세를 인상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 지도부는 강세장을 억제할 의지가 없는만큼 거래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따. 또한 이번 폭락장은 강세장 속에서 쌓여온 차익매물을 실현하는 정상적인 현상인만큼 대세 강세장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