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산업 생산 전달 대비 0.3%↓…2개월 연속 감소(종합)

2015-05-29 08:38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수출 부진 여파로 4월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1월 -1.9%로 대폭 떨어졌다가 2월에는 산업생산이 2.2%로 반등했으나 3월 다시 0.5%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세부 주요 지표도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양호했지만 선박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광공업 생산에서는 자동차(2.8%), 통신·방송장비(9.0%)가 증가했으나 선박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13.0%)와 해양금속구조물이 등 금속가공(-8.0%)이 줄었다.

건설업도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주택 건설 수요가 늘었음에도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비주거형 건물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건설 수주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건설수주는 3월에 68.3% 급증한 데 이어 4월에도 18.3%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늘었다. 도소매(1.4%), 부동산·임대업(2.4%)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1%포인트 상승한 73.9%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9% 더 쌓였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부문에서 증가했으나, 일반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8% 위축됐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는 감소했지만 소비는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3%)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5%), 가전제품이 포함된 내구재(0.5%) 판매가 모두 전월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4월엔 전달보다 감소폭이 줄어 전반적으로는 횡보 추세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소비가 살아났지만 선박과 금속 가공 분야 등의 수출 부진으로 인해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올 2분기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개선됐지만 제조업 생산이 선박 수출 부진으로 저조했다"며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소비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께 수출이 회복되고 2분기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