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불 규모 우즈벡 인프라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 확대(종합)
2015-05-28 14:47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뿌리산업 협력 MOU 등 12건 협정·MOU 체결
아주경제 주진 기자 =앞으로 5년간 550억달러(약 61조원)가 투입되는 가스ㆍ화학, 도로, 신공항 건설 등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즈베키스탄 내 인프라 건설 사업 추진에 관한 양국 간 협력에 합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천연가스를 활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45억달러(약 5조원) 규모 ‘메탄올-올레핀(MTO)’ 프로젝트 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GS건설과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 간에 체결됐다.
MTO 프로젝트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올에서 건축·생활소재 원료인 올레핀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진행할 예정인 신규 인프라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투라쿠르간 발전소(10억달러), 타히아타쉬 발전소(7억달러),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3억달러) 등을 비롯해 향후 5년간 가스화학분야, 도로, 신공항건설 등 산업 현대화와 인프라 개발에 550억달러 규모의 900여개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투라쿠르간 발전소 건설(10억달러 규모), 타히아타쉬 발전소 건설(7억달러 규모),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건설(3억달러 규모)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수르길 가스전 프로젝트(39억달러)와 가스액화사업(31억달러), 칸딤 가스전 개발(27억달러), 탈리마잔 발전소 현대화 사업(8.2억달러), 고속도로 건설(1.7억달러), 전기검침 현대화사업(1억달러) 등 양국간 진행 중인 대규모 협력사업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회보장협정 개정에 대한 교환각서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 △치안협력 MOU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MOU △뿌리산업 협력 MOU △대회경제협력기금(EDCF) 교육정보화 2차산업 차관계약 △EDCF 협력 MOU △보건의료협력 약정 등 총 12건의 협정 및 MOU가 체결됐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투자무역부는 제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뿌리산업’ 분야 협력 MOU와 양국 간 무역협정 공동연구 추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MOU를 통해 향후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장기적 기반이 마련됐고, 뿌리산업 협력 MOU로 제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섬유테크노파크 설립’ 사업이 올해부터 5년간 214억원 규모로 본격적으로 수행됨에 따라 우리 섬유기업의 우즈벡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보건의료협력 약정을 통해 한국 의약품의 우즈베키스탄 등록 절차가 간소화되고 우리나라 의료인이 우즈베키스탄 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면허를 인정받게 됐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상호존중 및 호혜원칙에 기반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 △실질협력 확대 및 다변화 △북핵문제 공조, 한반도 평화통일 및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지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확대 등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지역 및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며,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의 한반도 및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한, 양국 정상은 내년에 10주년을 맞는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을 장관급 회의체로 격상하고, 우리나라가 제안한 '한-중앙아 협력 사무국' 설립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카리모프 대통령께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력 의지를 표명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은 풍부하고 경쟁력있는 경제, 혁신기술 및 인적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며 "글로벌 위기와 고조되는 역내 긴장 속에서도 구조개혁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창조경제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올해 3월 자국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첫 해외 공식 방문국으로 우리나라를 택했으며, 1992년 6월 첫 방한 이래 현재까지 8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