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화 가속도...엔화 제치고 아시아 최대 결제통화
2015-05-28 10:36
27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과의 교역에서 위안화로 이뤄지는 결제 비중이 31%로 늘어났다. 이는 3년 전의 7%에서 4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SWIFT 데이터의 위안화 교역결제 규모는 역내 중앙은행간 결제액을 제외한 것이다.
SWIFT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 결제 비중이 10%를 밑도는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싱가포르,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지역의 대중국 위안화 결제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2012년만 해도 아시아 26개국 중 19개국의 경우 중국(홍콩 포함)과의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홍콩과의 직접 교역을 확대하면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은 2.07%로 국제 결제 통화 순위에서는 미국 달러화·유로화·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은 5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앞서 26일(현지시각) IMF는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 위안화 가치가 더 이상 평가절하돼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지난 10여 년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비난해 온 IMF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노력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IMF의 SDR 편입 심사 결과는 오는 11월에 발표된다. IMF는 5년마다 한 번씩 SDR 바스켓 통화를 결정한다.
현재 위안화보다 결제통화 순위가 앞선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는 모두 SDR 통화다. 2010년엔 IMF가 위안화는 무역과 금융에서 자유롭게 쓰일 수 없다며 SDR 편입을 거부한 바 있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힘을 쏟아왔다. 현재 중국은 32개 국가 및 지역과 양자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지난해에만 서울을 비롯해 호주 시드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방콕 등 11개 도시에 위안화 청산은행도 지정했다.
자본시장 개방 정책도 확대하면서 중국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자유화도 임박했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27일 중국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QDII2(적격 국내개인투자자) 제도를 상하이·톈진·충칭·선전· 원저우·우한 등 6개 도시에서 곧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