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BAT "전자책 삼국지”

2015-05-27 14:44

중국 텐센트가 독점하고 있는 전자책 컨텐츠 시장에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잇달아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전자책(e북) 시장에서 인터넷기업 '3인방'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간 문학 콘텐츠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산하 전자책 서비스기업인 알리문학은 26일 전략발표회를 열고 작가와 판권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모두가 함께 판권을 공유하도록 개방형 전자책 유통 플랫폼을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7일 보도했다.

알리문학 저우윈(周運) 총편집은 “우리는 마치 공장에서 노동자를 부려먹듯 작가의 작품이나 판권 등을 착취하지 않고 작가가 스스로 가격 결정권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폐쇄에 개방으로 맞설 것”이라고 전했다.

작가와 장기간 독점 계약을 통해 판권을 통제하는 등 폐쇄적으로 전자책 플랫폼을 운영하는 텐센트문학을 사실상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개방형 저작권 유통 플랫폼을 내세워 텐센트 산하 보유한 작가들을 대거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저우 총편집은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전자책 시장 강자의 우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기존의 PC에 기반한 전자책이 아닌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 중국 전자책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독점하고 있다. 8억 명의 QQ 메신저 이용자와 4억 명의 위챗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인터넷 문학제국’을 건설 중인 셈이다. 

텐센트 산하 텐센트문학은 지난 1월 중국 전자책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한 전자책서비스 업체인 성다문학을 합병해 '웨원집단'을 설립했다. 웨원집단이 보유한 문학작품 수는 300여만개에 달해 중국 인터넷 문학 시장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을 비롯한 200여명의 유명 작가들도 거느리고 있다. 마치 문학계의 거대 연예기획사 같다. 

바이두 역시 지난해 말 ‘바이두문학’을 출범시켰다. 알리바바는 BAT 중 가장 늦은 전자책 후발주자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인터넷 콘퍼런스(GMIC)를 통해 처음으로 그룹 산하 문학 콘텐츠 사업을 통합한 전자책 서비스 업체 알리문학을 선보였다. 

2014년 50억 위안에 달했던 중국 전자책 컨텐츠 시장 규모는 올해엔 7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