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소형아파트 공급부족 심각

2015-05-27 10:59
전용 60㎡ 이하 아파트 시세 없고, 10년 간 거래건수도 ‘0’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송도에서 전용 59㎡ 아파트를 찾으신다고요? 주상복합 내 오피스텔 빼고는 아파트로 전용 59㎡를 거래해 본 기억이 없네요. 원하신다면 찾아보긴 하겠지만 송도에서 전용 59㎡ 매물을 찾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만큼 공급이 없다고 보시면 돼요” (송도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송도에서는 전용 59㎡ 아파트를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렵다.

부동산114에 따르면(15.05.01 기준) 송도지역에 입주를 마친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전체의 0.4%에 해당하는 102가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국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송도의 경우 2017년까지 입주 예정인 아파트를 포함하더라도 전용 60㎡ 이하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2.71%로 51%의 대형(85㎡ 초과)과 대조를 보인다.

수도권 신도시 중 전용 60㎡ 이하 아파트 비율이 가장 낮은 곳도 송도신도시다.

최근 조성된 수도권 2기 신도시의 60㎡ 이하 아파트 비율은 판교 35%, 김포 34.6%, 파주 32.1%, 광교 25.7%, 동탄 2신도시 11.5%로 비교적 높았던 반면 송도는 0.4%에 불과했다.

씨가 마른 공급에 비해 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송도 이전기업 종사자들을 비롯해 채드윅 등 명문학군을 찾아 송도행을 결정한 맹모들, 전세난을 피해 내집마련을 원하는 사람들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투자가치가 상승한 소형아파트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거래가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송도지역에 신고된 전용 59㎡ 아파트의 부동산 거래신고는 ‘0’건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공개하는데 법인명의 부동산 매도분이나 실거래가가 과거 가격대비 너무 높거나 낮은 수준인 경우 공개되지 않고 배제되기도 한다”며 “아마도 송도지역에 신고된 전용 59㎡가 없다는 것은 공급부족으로 인해 거래가 거의 없어서 일수도 있지만 부르는 게 값인 귀한 물건이기 때문에 분양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공개에 배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송도에서는 소형아파트값의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는실정이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현재 송도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은 1288만원으로 중형·대형을 누르고 면적별 최고시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3.3㎡당 1186만원인 전용 60~85㎡형보다 무려 102만원이 높은 수치다.

주택청약 성적에서도 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2014년부터 송도지역에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 상위 5개 주택형 모두 전용 70㎡이하 소형이었고, 이중 3개 주택형이 모두 전용 59㎡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소형아파트 인기열풍에 소형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송도의 지역적 특성까지 반영되면서 송도지역의 소형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매물이 종적을 감췄다”며 “앞으로 송도에서 선보일 소형평형 아파트 역시 높은 인기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송도에서는 전용 59㎡를 비롯해 전용 70㎡ 등 소형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끌고 있다.

오는 6월 포스코건설이 RM2블록에서 선보이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에는 총 2848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1331가구를 전용 59㎡로 구성했다.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_조감도[사진제공=더피알 커뮤니케이션]


포스코건설 분양 관계자는 “송도에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파트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번 아파트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며 “전용 59㎡ 4베이 평면에 안방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특화를 적용할 계획으로 소형아파트라도 중형 못지 않은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조합원을 모집 중인 ‘송도 포레스트카운티’는 총 2708가구 중 60%에 해당하는 1640가구를 전용 70㎡로 배치했다.

4베이에 방마다 붙박이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주방팬트리, 드레스룸 등을 꾸며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