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연구비 빼돌려 '주식투자'…감사원 적발

2015-05-27 10:18

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경북대 교수들이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구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감사원이 벌인 경북대 등 전국 국립대 12곳을 대상으로 한 '국가 R&D 참여 연구원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 교수 3명이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구비를 빼돌리다 적발됐다.

A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20개 연구 과제를 진행하면서 취업자를 연구원으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1억 7000여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았다. 또 연구원들에게 지급한 연구비 3억여원을 되돌려받은 뒤 5000여만원만 여비 등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개인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B교수는 연구과제 참여 연구원을 허위 등록하는 방법 등으로 연구비 2억7000여만원을 빼돌려 1억2000여만원만 연구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8000여만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해오다 들통 났다.

C교수는 석·박사 과정 학생 10여명을 연구원으로 등록한 뒤 이들 명의로 지급된 연구비 5억6000여만원 가운데 1억4000여만원을 되돌려받은 뒤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학생에게 급여 명목으로 지급하거나 연구실 운영경비로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해 파면, 해임, 주의 등 징계를 할 것을 경북대 측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