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ICBM' 겨냥 신형MD 추진 하와이 방어망 증강...미 태평양사령관 "북한이 최대 위협"

2015-05-26 09:35

[사진=YTN영상]

해리 해리슨 미 태평양사령관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 의회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해 신형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개발하거나 기존 체계를 대폭 개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본토의 최서단인 알래스카에 이어 최남단 하와이를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탐지와 식별 시스템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는 최근 작성한 내년도 국방수권법 부속보고서에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해 미국 미사일 방어청에 ‘다중목표물 파괴요격체(MOKV)'를 개발하고 2020년까지 비행시험을 마치도록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미사일 방어청이 MOKV 연구·개발에 46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한데 대해 2000만 달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사일 방어청의 브리핑 자료를 토대로 MOKV 초기 모델이 2020~2022 회계연도에 완성되고 2025년 이후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MOKV는 서해안에 배치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 한 대가 여러 개의 비행물체를 파괴하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다. 현재 미국 서해안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30기의 GBI가 포진해있다. GBI는 2017년까지 14기가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또 2022년 9월까지 현재 GBI에 장착된 파괴요격체인 EKV CE-1 모델을 개량형 RKV 모델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RKV는 잦은 성능시험 실패로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CE-1 모델과는 달리 실전운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27일 미 태평양사령관으로 취임하는 해리 해리스(59) 해군 제독이 작전 구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북한을 꼽았다.

해리스 제독은 이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내가 보기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공격하려 노리는 지도자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은 핵무기와 함께 대륙 너머로 핵무기를 날려보낼 수단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양부터 미국의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을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다. 소속 인력은 군인과 군무원을 모두 합하면 36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