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SDI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의 핵심소재인 편광필름을 양산하기 위해 중국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만든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중국 시장의 고객 수요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삼성SDI는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풀만호텔에서 조남성 사장과 우시시 리샤오민(李小敏) 당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편광필름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편광필름이란 LCD 패널 양쪽에 부착돼 후면 광원부(Back Light Unit)에서 나오는 빛을 통과 또는 차단해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기능을 하는 핵심 소재다. LCD TV와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탑재된다.

삼성SDI는 우시공업지구내 부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0만∼4000만㎡ 생산 규모의 편광필름 공장을 지어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48인치 기준으로 연간 2000만∼3000만대의 LCD TV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중국 우시공장에서 양산되는 편광필름은 인근 쑤저우에 위치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SDI는 국내 청주사업장에 편광필름 3개 생산라인을 100% 가동 중이다.

삼성SDI가 편광필름 제2공장으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중국이 대형TV용 편광필름의 주력시장으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세계 편광필름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1200만㎡에서 2020년 4억2500만㎡로 연간 6%씩 늘어나는 반면 중국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6%를 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 패널의 성장세에 따라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 최대 크기인 8세대에 적용되도록 초광폭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조남성 사장은 "디스플레이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대형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해 편광필름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편광필름 소재인 TAC 필름을 광학 성능이 우수한 PET 필름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TV용 제품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