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서치, 올레드 TV 2019년까지 손실 전망…수익성 확보 불투명
2015-05-24 13:12
LG, 올레드 고민 깊어지나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가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레드 TV 제조업체의 마진율은 1분기 기준 -5%로 추정됐다.
1분기 풀HD(1920x1080) 올레드 TV의 평균 판매가격은 2905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제조업체는 대당 평균 94.3달러의 손실을 봐 공급가 대비 마진을 뜻하는 마진율은 -5%로 집계됐다.
반면 55인치 풀HD 액정표시장치(LCD) TV의 1분기 평균 마진은 138.98달러, 마진율은 20%였고, UHD(초고해상도·3840x2160) LCD TV의 평균 마진은 324.28달러, 마진율은 30%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도 올레드 TV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LCD TV의 마진율은 2019년까지 10∼2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레드 TV의 마진율은 올해와 내년 각각 -5%에 이어 2019년까지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레드 TV 적자 행진은 패널을 포함한 높은 제조비용에도 불구하고 현재 TV 시장의 주류인 LCD TV와의 경쟁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낮춰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풀HD 올레드 TV 가격은 1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져 300만원 초반대에 팔리고 있지만 패널 원가 자체가 비싸다보니 유통 및 판촉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제조업체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 패널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고 LG전자 역시 올레드 TV만 놓고보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전 세계 TV 업체 중 유일하게 올레드 TV를 양산하는 LG전자-LG디스플레이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를 '올레드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이미 선포한 만큼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LG 측은 올레드가 예전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나 LCD에 비해 수율 개선 속도가 빠른데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추가적인 손실 확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올레드 사업 손실 규모에 대해 “올해는 대중화 원년으로 레퍼런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올레드 손익은 지난해 대비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 전무는 “올해는 올레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서 규모의 경제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라며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면 좋은 결과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