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 연준의장 "올해 안에 금리인상"
2015-05-23 18:49
'9월 인상'에 무게 실릴듯…"금리인상 너무 늦으면 경제 과열 위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가 올해 안 어느 시점(some point this year)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옐런 의장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고용과 물가가 연준의 목표 수준에 도달했을 때까지 통화정책 강화를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많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일 연준이 공개한 통화정책 결정기구 FOMC의 4월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회의) 참가자들이 오는 6월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지표) 자료들이 기준금리 목표치 인상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옐런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이 실현되기 위한 조건으로 노동시장과 물가를 꼽았다. 노동시장 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인 관점에서 2%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고용 분야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잇따르고 있지만 소비 측면에서는 회복으로 읽힐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4월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2만3000개로 늘고 실업률은 5.4%로 떨어졌다. 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4%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한 달 전보다 둔화한 0.1%에 그쳤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주로 사용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 2월에 전년 같은 달 대비 1.4%, 지난 3월에는 1.3% 오르는 데 그쳤다. 목표치인 2%에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