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재현, 지난 2001년에도 남성 성추행…K씨 “팬티 차림으로 스킨십”(인터뷰)

2015-05-20 11:12

[사진출처=백재현 트위터,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개그맨 출신 연출가 백재현이 지난 17일 오전 3시께 서울 명륜동 모 사우나에서 남성을 상대로 성기를 만지는 등 유사성행위(성추행)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지난 2001년에도 남성을 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주경제 취재 결과 백재현은 지난 2000년 말 고정패널로 활동 중이던 SBS ‘진실게임’에 출연한 K씨(당시 19세)에게 접근했다. K씨는 나이에 비해 동안이며 입담으로 방청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K씨는 20일 아주경제에 “‘진실게임’ 녹화가 끝나고 백재현이 먼저 접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재현이 사인을 해주며 먼저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했고, K씨는 순수한 마음으로 적어줬다.

“제가 꿈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백재현이 ‘탤런트를 하고 싶은 것이냐’고 묻길래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전화번호를 적어준 후 저는 이후 지방 집으로 왔죠. 다음날 문자로 ‘사랑해’라고 왔습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개그맨이니 그러려니 했다는 K씨는 이듬해 초 백재현으로부터 집으로 초대 받았다. 당시를 상세하게 기억하는 K씨는 “친구를 데리고 집에 갔었다. 갔더니 트렁크 팬티만 입은 백재현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 전에 문자로 ‘아빠, 아들 하자’고 했던 백재현이 보자마자 ‘아들, 아빠 안아줘야지’라면서 스킨십을 했다. 기분은 상했지만 뭐라고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때는 ‘왜 이러세요’라고 말하지는 않았어요. 개그맨이라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눕더니 바로 잤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매니저와 함께 차를 타고 역삼동에 있는 뷔페에 데려갔습니다. 모 개그맨 돌잔치였는데, ‘여기서는 삼촌이라고 불러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난타’ 공연장까지 데려갔는데, 거기서 ‘오늘 아빠랑 밤을 새자’고 하더라고요. 조짐이 이상해서 공연장을 빠져나와 ‘죄송한데 집에 가야해서 나왔다’고 문자를 했는데 그 이후에는 연락이 오지 않더라고요.”

K씨와 동행했던 친구도 그에게 “이상하다”라고 주의를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를 접하고 역시나 했다”고 K씨는 덧붙였다.

한편, 백재현은 17일 저지른 성추행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백재현은 지난 1993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 연극 연출가로 전향해 ‘루나틱’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