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자체 채무총액 28조원…6000억원 감소

2015-05-19 14:32
'채무 제로' 지자체 63곳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채무총액은 6000억원 정도 줄었지만 인천과 광주 등 일부 자치단체의 채무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말 자치단체의 채무총액은 28조원(단식부기)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조 8천10억원이 광역자치단체의 빚이라고 19일 밝혔다.

채무총액이 1년 전의 28조 6000억원보다 2.1% 줄어들면서 예산대비채무비율도 0.7%포인트 낮아져 14.8%를 기록했다.

2008년 13.2% 수준이던 예산대비채무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점차 악화돼 2010년 18.4%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

17개 시도 본청 가운데 인천과 광주 등은 예산대비채무비율이 나빠졌고, 경남과 제주 등은 개선됐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에도 빚이 600억원이나 늘어 예산대비채무비율이 36.1%에서 37.5%로 높아졌다. 이는 시군구를 포함해 모든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예산대비채무비율이다.

광주도 채무 935억원이 증가해 21.5%의 예산대비채무비율을 기록,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은 빚을 3606억원이나 줄여 예산대비채무비율이 15.5%에서 10.9%로 낮아졌다.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태백시(35.3%)의 예산대비채무비율이 가장 나쁘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속초시(18.5%)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채무 제로'를 선언한 자치단체는 2013년 57곳(시 5곳, 군 12곳, 구 40곳)에서 63곳(시 4곳, 군 18곳, 구 41곳)으로 늘었다.

서울시 소속 25개 자치구도 모두 채무가 전혀 없었다.

행자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의 채무총액 감소원인은 각 지자체가 무리한 투자사업과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고, 늘어난 세입을 채무 감축 재원으로 우선 활용했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또 2012년부터 시행된 재정위기관리제도로 자치단체의 재정위기상황이 부각된 것도 지자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