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에 청쿵상학원 교수 "회복의 전환점에 선 중국 경제...경착륙 가능성 희박"
2015-05-19 14:4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는 올해 바오치(保七)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하며 7%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놓는 경제지표가 연일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는 데다 그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명문 글로벌 경영대학원 청쿵상학원(長江商學院·CKGSB)의 재무학 교수이자 기업금융전략 리서치 센터장을 맡고 있는 간지에(甘潔) 교수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5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로 살펴보는 중국 경제동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제시했다.
간 교수는 "현재 중국 경제는 확장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중국 경제에 큰 경기침체나 경착륙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낙관적 견해를 내놨다. 중국 기업의 실물 경기 상황 개선과 과잉공급 문제의 개선이 주장의 근거다.
다만, 조사 대상 기업의 대부분은 금융, 서비스 등의 일부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중심의 민영기업이라는 점에서 국가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영기업의 경기 동향을 적극 반영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BSI 지수 50은 경기의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전환점으로 지난해 3분기~올해 1분기 BSI 지수는 각각 46, 48, 50을 기록했다. 즉, 올해 초 중국 경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현재 중국 경제는 위축에서 성장으로 넘어가는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간 교수는 기업의 BSI 지수를 볼 때 지난 몇 분기 동안 중국 기업의 경영상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과잉공급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초과설비, 비용증가 등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 눈에띄는 개선세를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과설비 문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해결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내수 위축에 따른 것으로, 초과설비가 줄고 있기는 하나 그 완화폭은 점차 둔화되는 상황이다. 비용증가도 문제다. 비용증가는 4분기 안정세를 찾았으나 2015년 1분기에는 다시 위험요인으로 등장했다. 이는 중국 인건비와 원자재비의 전반적 상승이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들은 다음 분기 생산을 결정하는 가장 큰 제약요소로 주문량 부족 문제를 꼽았다. 다만, 자금부족에 따른 경제 병목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간 교수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간 교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잇따라 꺼내들고 있는 금리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통화정책 조치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에 있어 내수문제 해결이 선결과제라면서 중국 정부는 고임금 고용 창출, 중국 가계의 지출 확대를 위한 정책을 통해 복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