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증권사 광고비 껑충ㆍ기부금 뚝

2015-05-18 17:0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국내 주요 증권사가 기부금을 줄이는 대신 광고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처럼 찾아온 증시 호황으로 마케팅 수요가 커진 가운데 사회공헌예산을 집행할 시기가 1분기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및 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기부금으로 총 23억6300만원을 썼다. 전년 동기 32억7200만원보다 27.8% 감소한 수치다.

반면 10대 증권사가 1분기에 올린 순이익은 6390억원으로 1년 전(1326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같은 기간 12억2300만원에서 5억11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우증권(-4억원)이나 NH투자증권(-1억6200만원), 신한금융투자(-1600만원)도 감소세를 보였다.

나머지 6곳은 기부금을 늘렸지만, 하나대투증권(1억원)을 빼면 증가액이 모두 1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10대 증권사가 1분기에 쓴 광고선전비는 총 306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24억4000만원)에 비해 36.72% 증가했다.

가장 많이 늘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같은 기간 14억6600만원에서 59억9100만원으로 300%가 넘게 늘었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통합하면서 이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를 각각 27억원과 17억원, 12억원씩 늘렸다.

반대로 삼성증권은 18억원 가량 줄였고,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독립 증권사가 아닌 경우에는 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도 한다"며 "액수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