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책 효과 가시화...1선도시 집값 전월比 상승

2015-05-18 16:07

4월 중국 1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집값 하락세가 서서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전국 70대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6.1%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의 하락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로써 최근 수개월간 계속돼온 하락폭 확대 추세가 일단 진정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전월 대비 집값을 살펴보면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더욱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70개 주요도시 중 47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3월 49개 도시 신규주택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다. 중국 1선도시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비롯한 18개 도시 집값이 상승했다. 나머지 4곳은 전월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 류젠웨이(劉建偉)는 "3월말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데다가 주택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4월 70개 도시 신규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일부 도시 집값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류 고급통계사는 "1선도시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4곳의 4월 신규·중고주택 가격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소 옌웨진(嚴躍進) 연구원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를 통해 "중국 부동산 경기가 '만뉴(慢牛 완만한 상승)'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앞서 3월 주택담보대출 자격을 완화하고 6개월 사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7일 중국 사회과학원도 '부동산 청서'를 발표해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 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집값이 큰폭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우며 1선도시와 2,3선도시등 지역별로 집값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