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커지자 한국은행 통안증권 사상 최고치 잇딴 경신

2015-05-17 10:48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늘어나면서 이를 흡수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85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이 185조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때보다 13조9000억원(8.1%) 증가한 수치다.

통안증권 잔액은 2010년 말 163조5000억원, 2013년 163조7000억원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80조5800억원을 기록하며 180조원을 넘어서더니, 지난 3월에는 184조9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안증권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발생한 시중의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증권이다. 과다한 달러 유입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마련한 원화 자금으로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인 뒤 시중에 풀린 원화는 통안증권을 발행해 흡수한다.

최근 주식시장 등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들어오고 경상수지 흑자가 3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동기보다 41.9%나 늘어난 103억9000만 달러로 사상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3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127조9000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 늘었다.

통안증권은 공식적으로 국가채무나 공공부채에 포함되지 않지만 발행액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준국가채무'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에 통안증권 잔액 증가로 이자 지급액도 늘면 한국은행의 수지가 악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