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2015-05-18 08:20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현장 중심’ 전문가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김균 원장은 ‘메모의 달인’이다. 원장실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메모를 한다. 그의 사무실에는 다른 대표 집무실에서 볼 수 없는 풍경 하나가 있다. 대형 화이트보드가 책상 옆에 있다. 지난 30여년간 여러 가지 메모장을 사용했지만 화이트보드가 생각을 정리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기자가 찾는 날도 화이트보드에는 많지 않지만 몇 가지 내용이 적혀있었다. 내년 예산 구성과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관련된 내용도 눈에 띄었다.

김 원장은 “생각을 정리하면 좋은 아이템을 놓친다. 그때그때 적절히 생각나는 단어를 써 놓고 완료한 내용을 지워가는 방법이 좋더라. 화이트보드가 가장 편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장중심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평소 긍정적이고 부하직원과 거리낌 없이 스킨십을 나누는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전 직장인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연구자라는 직업의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이람 “일 자체도 스트레스가 심한데 인간관계도 메마른 환경이면 연구원들이 쉽게 지쳐 훌륭한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에게 딱딱한 직장 상사보다는 직장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이자 형님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사고에 대한 소신도 명확하다. 정부나 기관이 안전을 책임져 줄 수 없다는 부분을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시행돼도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됩다는 것이다.

그는 “화학물질 사고는 특히 화학물질을 많이 취급하는 산업현장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각 사업장의 자발적인 참여와 과감한 투자, 그리고 안전관리를 위한 자체 역량이 강화 돼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관리법의 근본적 취지는 화학물질 취급자들이 자체적으로 장외영향평가와 위해관리계획 등을 수립해 화학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안전원도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산업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화학물질 안전의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균 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농화학과, 농양학 석사, 환경동석학 박사를 나왔다. 주요 경력으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책임연구원, 충남대학교 농과대학 겸임교수, 호서대학교 바이오응용독성 대학원 교수 등 후학 양성에도 매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