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칸국제영화제] '무뢰한' 공식상영 후 해외언론 전도연 연기에 집중 호평…김남길은?
2015-05-16 16:46
먼저 스크린 데일리(Screendaily)는 “한국의 느와르 풍 스릴러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무뢰한’의 풍부하고 스타일리쉬한 톤은 멜로 드라마적 측면과 합쳐져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형사 역으로 영화의 정 중앙에 자리하는 김남길은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연기를 보여 줬다”고 보도했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다. 작품의 호평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여배우 전도연에 대한 극찬이었다. 극 중 혜경을 연기한 전도연의 세밀한 연기와, 캐릭터 해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무뢰한’은 필름 느와르의 스타일리시한 코드들을 충실히 담고 있지만 보통의 느와르들과는 달리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보다도 더 깊은, 여러 층의 결을 가진 영화”라고 전도연에 주목했다.
이어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에 대해 “언제나 믿음직한 여배우”라고 칭하며 “전도연은 혜경을 단순한 성적 존재로 그리지 않고, 캐릭터의 혼란한 심리 뒤에 숨어 있는 모든 갈등의 결을 보여 주었다”고 평했다.
트위치 필름은(Twitch Film) 역시 “‘무뢰한’에서 시도된 장르의 혼합이 매끈하고 정교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손님들에게는 웃음을 팔고, 소주병에 짠하고 건배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이거나 연인의 품속으로 녹아들면서 온통 어두운 혜경을 둘러싼 세계 안에서 찰나 같은 평온을 찾는다”며 전도연의 입체적 연기에 대해 호평했다.
보도된 해외 언론들의 긍정적 평가와 공식 상영 현장의 분위기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는 일부 관객이 상영 도중 나가거나 엔드 크레딧이 시작되자 마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좋은 장면마다 호응을 보내고 상영이 끝나면 우뢰와 같은 박수와 탄성으로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큰 격려를 주는 분위기가 전부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관람한 언론들은 다분히 동양적 정서를 지닌 김혜경의 삶과 사랑의 선택에 공감하고 호감과 찬사를 표했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3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12일 간의 여정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