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개봉, 영화를 깐다! 김혜수 김고은 주연 '차이나타운' + 마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편

2015-05-15 19:45


아주경제 김진수 PD, 이주예 아나운서 = 개봉, 영화를 깐다! 김혜수 김고은 주연 '차이나타운' + 마블의 슈퍼히어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주연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편, 개봉, 영화를 깐다! 김혜수 김고은 주연 '차이나타운' + 마블의 슈퍼히어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주연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편, 개봉, 영화를 깐다! 김혜수 김고은 주연 '차이나타운' + 마블의 슈퍼히어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주연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편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주예입니다. 

원작을 꿰고 있지 않은 관객 여러분께서는 난해하셨을 겁니다. 또 "방금 뭐라고 한거지?" 하는 순간도 여러 번 있으셨을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려한 캐릭터들과 전 세계를 바쁘게 누비면서 지구를 지키는 이들의 활약에 '몰입'이 뭔가를 알게 된 그런 영화입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토른(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인데요, 오늘 아주경제 아주스타부 홍종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토른(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Q. 정말 몰입이 되는 영화였나?

마블 슈퍼히어로들의 굉장한 팬들은 몰입을 하셨을 것 같다. 그런데 저(홍종선 기자)같은 경우에는 배트맨 한 명, 슈퍼맨 한명 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한 두명이어야 몰입이 되더라. 그러나 여러 슈퍼 히어로가 나와서 함께 힘을 합쳐 싸우고 그래야 몰입이 되는 분들도 있으셨을 것 같기도 하다. 또 액션영화는 90분 혹은 100분이 좋은데, 이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41분이다. 엔딩 크레딧 이후 무언가가 나온다고 하니 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 그것까지 다 보아야했다.

대사량도 세 가지로 분류가 되더라. 원래 해야만 하는 대사, 싸우면서 던지는 유머, 계속해서 반전메시지를 주는 대사, 이렇게다. 대사량도 굉장히 많았다.

대사가 많고, 3D에다가, 자막도 신경써야하고, 141분에, 돈을 쏟아부은 듯한 거대 액션까지. 전체적으로 정보, 데이터의 홍수속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Q. 전체적으로 산만했다는 평가인가?

액션영화는 말하고 싶은 것을 '액션'으로 말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액션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반전메시지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반전메시지도 ""와 재밌었어. 액션은 할리우드야. 속 시원하다" 하고 나왔는데 나름 반전메시지도 있고 괜찮았어." 이거면 모르겠는데 이번 편에서는 수많은 대사로 반전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수사도 어려운데다 고차원적 반전메시지였다. 저는 이러면 액션영화의 미덕을 깎아먹는다고 생각한다.

Q, 어벤져스 시리즈 첫번째 전작은 호평이 주를 이루었었는데?

1편은 재밌게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1편을 다 기억하지 못해서 그런지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지, 제게는 "용량 초과"였다. 너무 많은 정보가 있었다. 전작에 비해 다소 실망감이 들었다.

Q.  영화에 한국배우 수현씨가 나오고 한국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부분은 어떠했나?

수현씨는 매우 예쁘게 나오고 영어도 굉장히 잘하셨다. 또 울트론에게 있어 중요한 존재였다.  울트론, 본인을 더 인간화된 존재로 만들어줄 사람이니까. 나름 스스로 토르와의 썸도 만들려고 했으며 비중이 없다 할 수 없다. 출연 분량이 적은 듯 하지만, 신인배우로서는 그 정도 나온 것이면 굉장하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좀 더 보여주지 싶었다. 내심 아쉬웠다.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가보다. 

그리고 한국의 모습은 반가웠다. 상암동, 여의도, 강남 등이 나오니 신기했다. 신기했는데 한국이 카메라에서는 21세기가 아닌 20세기 느낌이 났다. 부끄럽다기보다는 화면속에서의 한국은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아쉬웠던 부분은 지하철 내부의 모습이다. 일본 지하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그러나 아마 해외 분들은 잘 모르실 것이다.

Q. 관람객 평점에 비해 이번 영화의 리뷰를 보면 다소 지적이 많다. 기자로서 전체적인 평가를 한다면?

기자와 평단의 평가와 관람객의 평가가 갈린 것 같다. 기자와 평단은 "그저 그렇구나" 했던 것 같고, 관람객들은 일단 재밌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개봉 전에는 같은 마음이었다. 한국에서 촬영을 해서 그런지 마치 한국영화처럼 영화 '해운대' 기다리듯이 "나오면 봐주어야 되겠어"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개봉 첫 주 불과 4일만에 500만에 육박할 정도로 관객들이 사랑을 해주었다. 그러나 2주가 넘어서도록 주춤하고 천만을 넘지 못한 이유는, 첫째는 800~900만 볼만큼 봤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기자나 평단 뿐만아니라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길다, 산만하다, 100% 재밌진 않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아바타 넘어서는 거 아니야? 설마 명량을?" 이 분위기까지는 안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쯤이면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셨을 테니까 여기서 말을 줄이겠다. 제 스타일이 아닌가보다. 다른 이야기 해보자. 사실 요즘 영화 '차이나 타운'을 응원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Q. 김혜수씨의 연기 어떻게 보았나?

캐릭터가 워낙에 카리스마있고 누가해도 빛날 캐릭터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김혜수'였어야 했다. 그렇다면 김혜수씨는 완벽하게 했나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100점 만점에 한 88점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12점은 김혜수씨에 대한 애정으로 오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나오는 마이너스 점수다. 김혜수씨를 1986년부터 봤다. 김혜수씨와 실제로 동갑이다. 김혜수씨는 고1이었지만 어린나이에도 초등학교 여교사 등의 역할도 하고 길용우, 노주현씨 등 나이가 있는 배우들과 부부역을 소화했다. 연기력도 되고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보니까 나이 든 분들과의 부부호흡을 했다. 86년부터면 이미 30년인데, 이런 이유 때문에 꽤 오래 김혜수를 보아온 느낌이다. 그간 김혜수씨는 겹치는 캐릭터를 하지 않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온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의 선택에 1000점, 2000점이라도 주며 칭찬하고 싶다.

그러나 30년 그의 목소리를 듣다보니까, 엄마와 언니의 특이한 어투를 이미 잘 알고 있듯, 목소리를 변조해도 어투를 느끼듯, 이미 우리가 김혜수씨의 어투를 알아버린 것 같다.

김혜수씨의 특이한 어투, 목소리 때문에 연기가 열심히, 그리고 잘 한만큼 안 보인다는 안타까움이 조금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반가웠던 것은, 이 엄마의 어투는 아예 만들어서 하는 것이니까 자연스러웠고 좋았다. 연기는 좋았는데, 그 와중에도 사람이 누구나 버릴 수 없는 그 어투가 있어서 감히 12점을 빼겠다.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겠는데, 다음에는 이 어투마저 버려주세요 김혜수씨. 예를 들면 하정우씨는 개성적 말투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말투를 좋아한다. 그러나 김혜수씨는 그냥 자연인 김혜수의 어투가 있는데, 그게 살짝살짝 묻어난다. 그런데 그걸 차라리 개성적 말투로 바꾸시던가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가 너무 김혜수씨의 연기에 대해 완벽했으면 하는 마음인가보다.

Q.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여자 캐릭터인데 이렇게 강한 캐릭터 없었다. 보기드문 캐릭터다. 김혜수씨의 '영토확장' 아닐까?

선 굵은 연기를 했다. 캐릭터도 그렇고 연기도 그랬다. 그러나 너무 예쁘다. 나이를 먹어도 예쁘다. 흰머리, 탄머리로 머리 변신하고 얼굴에 주근깨, 기미도 뿌리고 했는데 예쁘다. 엄마는 좀 더 거칠어야 하는데, 예쁘다. 배와 엉덩이, 허벅지에 특수 분장을 했는데 카메라가 멀리 멀어지니까 비율이 맞더라. 기럭지와 우월한 비율 때문에 흉하지가 않더라. 옥의 티 같았다.

Q. 일영역의 김고은, 이번 영화에서 어땠나?

김고은의 데뷔작 은교를 보고 너무 감탄했다. 그렇게 예쁘지 않은데 화면 속의 자유로운 연기를 보며 "배우가 나왔구나"하며 주목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강렬한 첫 연기를 하고 무얼 더해서 이것을 능가할 수 있을까"하며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 연기를 지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예쁜 이목구비는 아닌데 왜 이렇게 멋있어, 폼 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면에서는 은교랑 같은 맥락이다. 은교 때는 세상 모르는 이제 막 뱃속에서 딱 거내어 낸 그런 '천진난만함'이었다면, 이번에는 세상의 온갖 때를 다 묻힌 그러면서도 세상에 대해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의 룰에 따라 움직이는 차이나타운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진짜' 세상은 모르는 그 느낌을 그 이중적인 연기를 너무 잘했다. 김혜수씨의 잔인함과 다르게 또 다른 잔인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보자. 김혜수씨는 차이나타운의 룰과 외모도 다 준비를 해서 연출을 했다. 김고은씨는 그에 비하면 차이나타운에서 자기는 스스로 연출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엄마의 지령에 따라 움직여야했고, 물론 짜여져 있는 것이겠지만 옷도 자연스럽게 입었다고 생각한다. 김혜수씨에 비하면 눈길을 끌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옷도 평범, 액세서리도 없었음에도 일영에게 주목이 됐다. 이 영화는 김혜수, 김고은의 대비가 컸다. 한 쪽은 많이 감춘 느낌, 한 쪽은 다 드러낸 꾸미지않고 색칠하지않은 느낌, 투명한 느낌이다. 그 대비의 느낌이 둘이 너무 달라가 아니라 둘이 너무 비슷했다. 둘이 한 사람 같았다. 이것이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Q. 남자배우 이야기를 해보겠다. 조연들의 연기도 대단했다.

홍주역의 조현철씨 이야기를 해보겠다. 조현철씨는 은교의 김고은을 보는 듯 했다. 정말 정상인일까 싶을 정도로 연기가 너무 놀라웠다. 다음 작품 기대하겠고 이 영화의 연기를 지울 수 있기를 바란다.
박보검씨는 명량에서부터 아버지가 죽고 복수하는, 그러면서도 따뜻한 심성을 잃지 않은 캐릭터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자기를 거의 버릴 것 같은 그 상황에서도 순수함과 건강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연기했다. 참 연기를 잘했다.
엄태구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저는 차이나타운 안에서 엄태구만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엄마도 일영도 홍주도 다 이미 인간과 괴물 중간 사이라면, 혹은 일영은 아직 사람이 되기 전의 상태라면, 엄태구가 연기한 우곤은 이 사람만이 따뜻한 사람의 심장을 가지고 홍주도 일영도 감쌌다. 제일 인간적이고 제일 힘든 역할을 했다. 영화 안에서 포석과 같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치도역의 고경표씨는 길지 않은 출연인데, 잠깐 사이에 김혜수와 카리스마 대결을 펼쳤다. 새로운 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역이다. "보통 '놈'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한준희 감독의 연출력, 어떻게 봤나?

데뷔작이다. 저는 영화가 끝나고 질문을 할 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만들며 참 흔들리고 싶었을 것 같다. 조금 더 친절하게 이들의 직업이나 이들이 벌이는 사건을 더 다이나믹하게 액션 혹은 범죄 드라마로 풀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들의 정서를 끝까지 살리는 데에 집중을 했더라. 신인감독이 이렇게한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김혜수씨도 그런 말을 했다. 신인감독이라 불안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이 워낙 차분하고 확고하게 준비가 되어있어서 편안하게 연기를 했다고 하더라. 대단한 저력의 감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Q. 엄마와 일영은 친 모녀지간일까?

이주예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친모녀'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한번 다시 봐보시고 확인해주면 좋겠다. 친모녀여도 상관이 없고 아니어도 상관없게 이중적으로 영화가 구성되어있다. 일영이 최초로 발견된 10번 사물함은 서울에 있는지 경상도에 있는지 전라도에 있는지 상관이 없다. 그런데 엄마가 다시 한번 10번 사물함에 간다. 물론 목적이 있어서 간다. 그냥 목적인지, 굳이 10번을 택한 건지, 어떤 사연이 있는건지 생각하게 한다. 거기서 중국어로 '내 새끼'라는 말을 쓴다. 나중에 그냥 한국어로 김혜수씨가 그 뜻이 무슨 뜻이었다는 것을 한번  쓱~ 흘려준다. 친자식이 아니라도 워낙 데리고 키웠으니까 내 새끼라고 하기도 하지만 새끼라는 표현을 그렇게 쓸까. 뱃속에 밴 새끼. 하여튼 저는 친모녀로 생각하겠다.

네, 오늘 어벤져스와 차이나타운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아주경제 아주스타부 홍종선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저는 아나운서 이주예였습니다. 여러분,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올게요. 개봉, 영화를 깐다!
 

[영상=아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