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이스라엘 IT, 낙농 분야에 눈독...알리바바, 광밍 등 투자 이어져
2015-05-15 16:0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이스라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온 중국 기업들은 이스라엘 로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제품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업들이 이전보다 더 깊고 넓은 영역으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IT, 낙농 등 그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빠른 속도로 해외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사이버테크 2015 국제 컨퍼런스'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사이버테크는 전세계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과 경험 등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최신 사이버 보안 기술을 공유하는 이스라엘의 대표 회의다. 이는 사이버 강국인 이스라엘 기업들의 새로운 사이버 보안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알리바바의 관심을 보여준다.
또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는 지난해 이스라엘 동영상 전문 벤처회사인 이스라엘 픽셀롯(Pixellot)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시장의 유제품 수요 증가와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 확대로 낙농 및 농업기술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같은 중국 기업의 투자열풍에 이스라엘 정부도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크라우드펀드 회사 아워크라우드(OurCrowd)의 대표 존 메드베드(Jon Medved)는 "이스라엘과 중국 정부가 양국간 무역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에서 중국 기업의 이스라엘 투자를 적극 허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4기 내각을 출범시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에서 벗어나 신흥 시장과의 무역 확대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의 무역을 늘리면서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총 1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0년보다 배로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중국의 전체 무역규모에서 이스라엘과의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못미친다.
10년전만 해도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주로 광물자원이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에 치중돼 있었고, 중국 국영 에너지 업체들이 투자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투자 대상이 중국 시장에는 없는 특정제품과 기술로 바뀌고 있고, 투자 주체 또한 국영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