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유혹’ 임수정-유연석, 섹시하면서도 위험한 범죄멜로 그려질까?(종합)

2015-05-14 13:59

배우 유연석과 임수정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은밀한 유혹'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멜로와 서스펜스의 만남, 위험하면서도 섹시한 ‘은밀한 유혹’이 임수정, 유연석을 만나 더 대담해졌다.

14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 제작보고회에서는 윤재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수정, 유연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은밀한 유혹’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임수정)과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유연석)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범죄 멜로 영화다.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카트린 아를레의 ‘지푸라기 여자’를 원작으로 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임수정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악몽 같은 생활을 하며, 하루 빨리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간절한 여자 지연을 맡았다.

윤재구 감독은 “시나리오 당시부터 임수정을 생각했다. 지연이라는 인물이 감정의 폭이 크고, 후반에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긴장감을 표현해하한다. 원작 소설을 읽고 떠오른 것이 임수정이었다. 제게 임수정은 강박증적인 편집증의 느낌, 일상적인 느낌은 복합적인 느낌을 준 배우다. 임수정의 말투를 떠올리며 대사를 썼다”며 임수정이 섭외 1순위였던 사실을 밝혔다.

또 지연의 인생을 바꿀 제안을 건네는 남자 성열 역을 맡은 유연석에 대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주의 깊게 봤다.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악역이 많더라. 마침 성열 역이 선악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라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성열 역으로 유연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섭외 1순위였던 두 사람은 ‘은밀한 유혹’의 섹시하고도 위험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윤재구 감독은 “캐스팅 때부터 연상연하 케미가 좋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흐뭇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은밀한 유혹’은 기존 신데렐라 스토리에 서스펜스를 더한 작품. 윤재구 감독은 “신데렐라는 많은 여성들의 로망이라 생각한다. 신데렐라를 범죄로 연결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상반된 것들이 더해졌을 때에 대한 흥미가 있었다. 그리고 ‘지푸라기 여자’ 원작 소설을 읽고 감탄했다. 현재 여성이 느끼는 욕망, 사랑, 탐욕이 잘 녹아있어서 재해석해 영화로 만들게 됐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경영이 맡은 이 인물은 마카오 최대 카지노 그룹인 세나도의 운영자인 김석구 회장(이경영)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게 된 지연을 연기하기 위해, 임수정은 수영, 왈츠, 광둥어, 장기 등을 배웠다.

임수정은 가장 힘들었던 신에 대해 “왈츠 장면”이라고 밝히며 “지연이 초호화 요트에 승선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 장기, 왈츠, 수영, 외모적인 변화 등 수많은 수업을 받았는데 가장 힘들고 재밌었던 것은 왈츠였다. 배우는 과정이 즐겁기도 재밌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왈츠라는 춤의 정서가 우리나라 정서는 아니지 않나. 보통 외국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이 분위기 있게 추는 것이 떠오르곤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녹아들까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유연석이 리드를 잘 해줘서 잘 예쁘게 매력적으로 찍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연석은 “왈츠가 이렇게 힘든 춤인지 몰랐다”며 “춤이나 동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의 교감이었다. 그 안에서 연기, 대사도 해야 하니까 상체와 하체가 따로 보는 기분이었다. 백조처럼 위에서는 여유 있어 보여야하고, 다리는 스텝을 밟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가까워지고 친해진 것 같다”고 왈츠 신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특히 ‘은밀한 유혹’은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 임수정, 유연석을 비롯해 이경영까지 주연배우들은 역할에 깊이 몰입, 카메라 밖에서도 서로를 질투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임수정이 이상형”이라고 밝히며 “일부러 촬영하는 동안 임수정 선배의 곁을 맴돌았다. 그 모습을 본 이경영 선배가 질투심을 보이더라. 완전 남자였다. 임수정과 둘이 대화를 하고 있으면 ‘왜 나랑 이야기 안하느냐’며 질투한다”는 일화를 밝혔다.

이에 임수정은 “캐릭터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극중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데 카메라 안팎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대중들이 사랑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멜로, 그리고 서스펜스가 더해지며 흥미진진한 외향을 만들어낸 ‘은밀한 유혹’이 관객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