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남미 위험요인에도 에너지 투자 강화... 2008년 320억서 작년 1140억달러↑
2015-05-11 09:54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등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는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본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개발은행(CDB)이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35억 달러의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월 말엔 중국 국영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 SINOPEC)이 아르헨티나 국영석유회사 YPF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의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유전 개발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인 '미주 대화'는 중남미 석유·천연가스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2008년 미국 경제위기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8년 320억 달러였던 투자액은 2014년에는 1140억 달러로 늘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2010년 이후 중국의 중남미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직접투자가 연평균 100억 달러씩 증가했다고 전했다.
마르코 알폰소 브라질 미네스제라이스주 개발은행장도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브라질 경제는 지금이 바닥"이라며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만 해도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주 컸지만, 이제 경기가 반등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중국의 투자 확대를 여전히 우려한다. 중국 자본을 따라 밀려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이 중남미 국가들의 국내 산업 기반을 잠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에너지 장관과 YPF 대표를 역임한 다니엘 몬타마트는 "외부로부터의 금융지원에 당연히 따르는 현상"이며 "중국과의 협상에서 중남미 전체의 이익을 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