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패션매출 '42개월 증가세로' 반전…경기회복 조짐

2015-05-11 07:43

[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소비경기의 척도 역할을 하는 의류 시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월 패션부문 매출이 42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설과 추석 등 명절 변수가 있는 달을 빼면 2011년 10월부터 42개월간 이어진 매출 감소세가 처음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이마트 자체브랜드(PL)인 데이즈의 매출은 같은 기간 9.2% 늘어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 지표'로 불리는 패션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을 놓고 고객들이 불황기에 가장 먼저 줄였던 의류 소비를 늘렸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 민감 품목으로 꼽히는 골프용품 매출은 올해 4월 들어 지난해보다 20.1%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23.0%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남성 정장과 정장화도 올해 상반기부터는 이례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남성 정장과 정장화 매출은 같은 기간 18.6%와 34.9% 급락했지만 올해 4월 들어 두 품목 매출은 작년동기보다 각각 5.8%와 19.1% 증가했다.

올해 봄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한 황사 없이 날씨가 대체로 맑다 보니 여름옷 수요가 일찍 생긴 것도 패션부문 매출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데이즈 스포츠 라인처럼 유행에 맞는 상품을 개발한 것도 패션부문 매출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표방한 데이즈 스포츠는 기존의 기능성 스포츠의류보다 30∼50% 저렴한 가격대에 제품을 출시해 6개월간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세우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 상무는 “올해 1사분기 이마트 전체 매출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비심리 회복이 시작된 것과 동시에 패션매출도 14분기만, 개월수로는 4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오랜 불황의 끝에 찾아온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해 경기 활성화에 발맞출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