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선물·나들이 물가' 고공행진…화장품·어린이용품 등
2015-05-11 07:26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가정의 달에 수요가 많은 품목과 서비스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건강기능식품, 외식비가 대표적이다. 1년 전보다 5% 넘게 뛴 품목이 적지 않아 정부가 발표한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1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조사결과를 보면 4월 화장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화장품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로 이어지는 5월에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품목이다.
페이스파우더(8.1%), 화장수(5.6%), 영양크림(5.3%)이 5% 넘게 올랐다. 화장품에 포함되는 모발염색약은 19.4%, 샴푸도 9.0% 뛰었다.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건강기능식품은 3.7% 올랐다.
가방은 10.6% 상승했다.
영유아나 어린이와 관련한 품목의 물가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분유(7.7%), 아이스크림(5.5%), 종이기저귀(5.5%), 탄산음료(5.4%), 유아용 학습교재(4.5%), 초콜릿(3.9%) 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TV(-13.0%)는 떨어졌지만 청소기(11.4%), 세탁기(5.9%), 김치냉장고(5.3%), 냉장고(4.7%)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가족모임 때 치러야 할 비용 부담도 커졌다.
외식 물가가 2.4%나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연간 상승률이 1.5% 이하이던 상황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구내식당 식사비(5.4%)도 꽤 많이 올랐다.
냉면(3.1%), 떡볶이(3.2%), 햄버거(3.5%) 값은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족 나들이에 드는 호텔숙박료(5.0%), 운동경기관람료(4.4%)도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등산용품 물가는 12.5%, 꽃값은 3.0% 올랐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가 3월에 이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4%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부터 갑당 2000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으로 전체 소비자물가가 하락했다는 의미다.